미중 회담에 반도체는 없었다, 월요일 삼성전자·하이닉스는 뭘 봐야 할까?

참한부자

미중 정상회담 반도체를 설명하는 특집 이미지
미중 정상회담 반도체를 설명하는 특집 이미지

9월 24일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이 만났습니다. 10여 년 만의 백악관 회담이었습니다.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를 들고 계신 분이라면 가장 궁금한 건 하나일 겁니다. 이 회담이 내 반도체주에 무엇을 바꿨나.

결론부터 말하면, 반도체는 이번 회담 테이블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반도체주는 회담을 전후해 크게 움직였습니다. 그 움직임이 어디서 왔는지를 알아야 연휴가 끝나는 월요일(9월 28일)에 무엇을 볼지가 정해집니다.

회담에서 나온 것: 휴전 두 달 연장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시 주석이 워싱턴에 도착한 9월 23일 저녁, 11월 10일에 끝날 예정이던 무역 휴전을 1월 10일까지 두 달 연장한다고 밝혔습니다. "경제 분야에서 무엇을 할 수 있을지 논의할 시간을 더 확보하기 위해서"라는 설명이었습니다.

이 휴전은 지난해 10월 부산 합의에서 나왔습니다. 당시 중국은 펜타닐 원료 단속 강화, 미국산 대두 구매 재개, 희토류 수출통제 유예를 약속했고, 미국은 관세를 내리기로 했습니다. 이번에는 그 약속의 기한을 늘린 것입니다.

회담 자체에 대한 평가는 담담했습니다. 로이터는 민감한 현안들에서 돌파구의 신호가 거의 보이지 않았다고 전했고, 국내 보도들도 휴전 연장 말고는 '빅딜'이 없었다고 평가했습니다.

회담에서 빠진 것: 반도체

반도체가 빠졌다는 건 추측이 아니라 미국 쪽이 직접 한 말입니다.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는 9월 25일, 이번 협상이 수출 허가가 필요한 고성능 미국산 반도체는 다루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이 칩들을 "미국 기술의 왕관 보석"이라고 부르며, 인공지능 경쟁에서 앞서 나가는 수단이라고 했습니다.

대신 합의된 쪽은 '민감하지 않은' 품목입니다. 그리어는 미국이 농산물과 의료기기를 보내고 중국에서 소비재 같은 비민감 품목을 받는 식의 관리 무역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리고 세부 내용은 월요일에 발표하겠다고 했습니다. 한국 증시가 연휴를 마치고 다시 열리는 바로 그날입니다.

그런데 반도체주는 움직였다 — 회담 전에

미국 반도체 ETF(SOXX)의 날짜별 움직임을 보면 순서가 보입니다.

  • 9월 21일: +4.93%
  • 9월 22일: +2.40%
  • 9월 23일: 약 -1.2%
  • 9월 24일(회담일): +0.06%
  • 9월 25일: +1.23%

크게 오른 건 회담 사흘 전이었고, 정작 회담 날에는 거의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9월 25일 종가(572.68)는 9월 22일 종가(572.78)와 거의 같은 자리입니다. 회담 주간을 지나며 제자리로 돌아온 셈입니다.

9월 25일 상승도 회담 덕이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그날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1.41%, SK하이닉스 미국 주식예탁증서(ADR)는 2.78% 올랐는데, 보도가 꼽은 이유는 인공지능 투자 기대와 마이크로소프트(+3.66%)의 강세였습니다.

정리하면, 반도체주를 움직인 건 회담 결과가 아니라 회담 전의 기대와 인공지능 뉴스였습니다. 회담이 반도체에 무엇을 줬는지는 아직 나오지 않았습니다.

국장에서는 이미 둘이 갈렸다

한국 증시는 9월 23일 이후 연휴로 쉬고 있습니다. 연휴 전 한 주(9월 18일 종가 → 9월 23일 종가) 두 종목의 흐름은 크게 달랐습니다.

  • 삼성전자: 26만 원 → 28만6,500원, +10.2%
  • SK하이닉스: 184만9,000원 → 186만3,000원, +0.8%

같은 반도체 대형주라도 연휴 전에 이미 가격에 담긴 기대의 크기가 다릅니다. 삼성전자는 한 주 사이 10% 넘게 올랐고, SK하이닉스는 제자리였습니다. 연휴 중 미국에서 SK하이닉스 ADR이 오른 것도 월요일에 어떻게 반영될지는 따로 봐야 합니다. ADR과 국내 주가는 거래 시간과 수급이 달라 같은 폭으로 움직이지 않습니다.

들고 있다면 월요일에 볼 것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를 들고 계신다면, 월요일에 확인할 것은 세 가지입니다.

1. 미국 무역대표부 세부 발표에 반도체·수출통제 조항이 있는가 — 없다면 이번 회담은 반도체에 '중립'이었다는 뜻이고, 주가는 다시 인공지능 수요와 실적으로 돌아갑니다. 있다면 그 내용이 허가 완화인지 강화인지가 방향을 가릅니다.

2. 삼성전자가 연휴 전 한 주의 +10.2%를 지키는가 — 회담 기대가 먼저 반영됐다면, 기대가 걷힌 뒤 가격이 어떻게 반응하는지가 첫 신호입니다.

3. 외국인이 두 종목을 함께 사는가 — 해외 소식이 실제 자금으로 이어지는지 보는 기준입니다.

회담 뉴스가 크게 들렸다고 해서 내 종목의 이유가 바뀐 것은 아닙니다. 이번 주 반도체를 움직인 것은 회담보다 그 전후의 기대와 인공지능 뉴스였고, 회담이 반도체에 남긴 답은 월요일에 나옵니다.

정리

  • 9월 24일 백악관 회담: 무역 휴전 1월 10일까지 두 달 연장, 휴전 연장 외 '빅딜'은 없다는 평가
  • 그리어 무역대표: 허가가 필요한 고성능 칩은 협상 대상 아님("미국 기술의 왕관 보석"), 세부 발표는 월요일
  • 미국 반도체 ETF는 회담 사흘 전 +4.93%, 회담 날 +0.06%, 9월 25일 종가는 9월 22일과 거의 같은 자리
  • 연휴 전 한 주: 삼성전자 +10.2%, SK하이닉스 +0.8%
  • 월요일 확인점: 세부 발표의 반도체 조항, 삼성전자의 상승분 유지, 외국인 동반 매수

함께 읽으면 좋은 해설

참고 자료

  • 미중, 무역 휴전 2개월 연장 합의…트럼프·시진핑 정상회담 앞두고 발표 (VOA 한국어)
  • Details on US, China trade talks to come on Monday, says Greer (로이터, 코리아타임스 게재)
  • [미중정상회담] 화려한 의전에 가려진 회담 내용…무역 휴전 2개월 연장 외 '빅딜' 없는 듯 (헤럴드경제 미주판)
  • 美 AI·반도체주 강세…필라델피아칩 1.4%·SK하닉 ADR 2.8%↑ (뉴스1)
  • 미국 반도체 ETF(SOXX) 등락률: 각 거래일 장전 리포트 기준, 9월 23일은 인접 거래일 종가로 계산
  • 삼성전자·SK하이닉스 종가: 한국거래소 일별 시세

이 글은 공개된 보도와 거래소 시세를 정리한 것이며 매수·매도 추천이 아닙니다. 투자 판단과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