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녁에도 거래하려면, 미체결 주문부터 다시 봐야 한다
9월 14일 KRX에 애프터마켓(시간외 접속매매)이 열린다. 금융위원회가 관련 업무규정 개정안을 승인했다. 오늘인 2026년 9월 11일 기준으로는 승인을 받고 개장을 앞둔 상태다. 이미 운영 중인 제도로 읽으면 안 된다. 뉴시스·9월 9일
당초 프리·애프터마켓 시행 예정일은 6월 29일이었지만, 9월 14일로 한 차례 연기됐다. 거래소가 밝힌 이유는 증권업계의 시스템 개발 완성도 제고와 충분한 테스트 기간 확보 요청이었다. 연합뉴스·3월 17일
내 계좌에서 가장 먼저 달라지는 것은 정규장 미체결 주문의 처리다. KRX는 정규장과 애프터마켓의 주문장이 분리돼, 정규장에서 체결되지 않은 주문을 저녁에도 내고 싶다면 다시 제출해야 한다. 뉴스웨이는 NXT 주문은 애프터마켓까지 이어진다는 차이 때문에 혼선이 생길 수 있다고 짚었다. 거래 기회가 늘어도 체결이 쉬워진다는 보장은 없다. 같은 기사는 신규 수요가 늘지 않은 채 주문만 두 시장으로 나뉘면 시간대별 유동성이 낮아지고, 매수·매도 호가 차이인 스프레드가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아직 개장 전의 우려이며, 실제 발생한 결과는 아니다. 뉴스웨이·9월 10일
실시간 체결로 바뀌지만, 주문 조건은 따로 확인해야 한다
거래 방식도 바뀐다. 기존 16:00~18:00 시간외단일가매매는 폐지되고, 16:00~20:00 애프터마켓으로 바뀐다. 기존에는 10분마다 주문을 모아 체결했지만, 새 시장은 접속매매로 실시간 체결한다. 실시간이라는 말이 내 주문의 즉시 체결을 보장하는 뜻은 아니다. 주문을 낼 때 적용되는 조건도 함께 봐야 한다. 다음은 개장 발표에서 확인된 내용이다. 전자신문·9월 9일
- 주문 유형: 지정가·최우선지정가·최유리지정가 주문을 허용한다. 시장가·중간가·스톱지정가 주문은 제한한다.
- 가격제한폭: 전일 종가 대비 ±30%다. 정규장을 포함한 하루 전체에 같은 한도를 적용한다. 저녁에 추가로 ±30%가 열리는 구조가 아니다.
- 가격 급변 대응: 변동성완화장치(VI)를 적용한다.
- 거래 대상: 코스피·코스닥 상장 주식과 주식예탁증서(DR)가 대상이다. 코넥스·ETF·ETN은 제외된다. 당일 정규장 미거래 종목, 관리종목, 초저유동성종목, 투자경고·투자위험종목 등도 제외된다.
- ETF·ETN의 향후 참여: 시장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업계 우려를 반영해 개장 대상에서 뺐다. 주식시장의 안정성과 유동성을 점검한 뒤 허용 시기를 논의할 계획이며, 허용 날짜는 확인되지 않았다.
정규장 종료 시간은 그대로고, 이번에는 애프터마켓만 열린다
KRX 정규장은 09:00~15:30이고, 애프터마켓은 별도의 시장이다. 따라서 ‘정규장이 20:00까지 연장된다’고 이해하면 주문 처리에서 혼동하기 쉽다. 정규장과 저녁 거래를 구분해서 보는 것이 이번 변화의 출발점이다. 연합뉴스·6월 19일
KRX 프리마켓인 장 전 거래는 2027년 말로 미뤄졌다. 계획된 거래 시간은 07:00~07:50이며, 정확한 개장 날짜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번에 여는 것은 애프터마켓뿐이다. 한국경제·6월 19일
내 주문은 KRX로 갈까, NXT로 갈까
KRX 애프터마켓은 NXT 애프터마켓과 동시에 운영된다. 투자자가 특정 시장을 지정하지 않으면 증권사의 최선집행기준에 따라 유리한 시장으로 주문이 자동 제출된다. 내 주문을 이해하려면 가격과 수량에 더해, 시장을 직접 지정했는지와 증권사가 어떤 기준으로 주문을 보내는지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한국경제·9월 9일
저녁 거래 자체가 국내에서 처음 생기는 것은 아니다. NXT는 2025년 3월 4일 출범하면서 정규장 전후 거래를 이미 제공했다. 이번 변화는 KRX가 애프터마켓을 도입한다는 데 있다. 컨슈머타임스·2025년 3월 4일
뉴스에 대응할 시간은 늘지만, 거래 여건은 개장 뒤 확인해야 한다
한국거래소는 정규장 종료 이후 나온 정보를 주가에 신속히 반영하고, 투자자의 거래 편의성과 판단 기회를 넓히는 것을 기대효과로 설명했다. 개인투자자에게는 장 마감 후 정보를 접하고 거래 여부를 판단할 시간이 늘어난다는 의미다. 다만 이는 거래소가 제시한 기대이며, 개장 이후 측정된 성과는 아니다. 거래소 기대효과를 전한 9월 9일 보도
공시 접수시간은 07:30~18:00으로 유지된다. 따라서 애프터마켓이 운영되는 18:00~20:00 두 시간은 공시가 접수되지 않는 시간대다. 다만 공시 접수 종료 뒤에도 횡령·배임 등 중대한 거래정지 사유가 확인되면 애프터마켓 거래를 정지할 수 있다. 거래 가능 시간과 공시 접수시간이 다르다는 점도 저녁 거래를 판단할 때 함께 봐야 한다. 뉴스웨이·9월 10일
참여 부담을 제기한 업계 목소리도 있다. 뉴스토마토는 자산운용사들이 시간외 ETF 거래의 가격 관리 부담과 제한적인 실익 때문에 참여에 부정적이라고 보도했다. 거래소의 참여 의향 확인에 참여하겠다고 밝힌 운용사가 없었던 것으로도 전했다. 거래 가능 시간을 늘리는 일이 모든 상품과 시장 참여자에게 같은 편익을 주는 것은 아니라는 반대 근거다. 뉴스토마토·8월 13일
내 주문에서 확인할 항목은 분명하다. 정규장 미체결 주문을 다시 제출해야 하는지, 보유 종목이 저녁 거래 대상인지, 선택한 주문 유형이 허용되는지, 주문이 어느 시장으로 제출되는지다. 반면 실제 거래량이 얼마나 늘고 호가 차이와 가격 변동성이 어떻게 달라질지는 오늘 기준으로 알 수 없다. 거래할 수 있는 시간이 늘어나는 것과 원하는 조건으로 체결되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이 글은 시장 제도 변화를 설명하기 위한 참고 자료이며,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를 추천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과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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