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트럼프 반대에도 30% 싼 중국 메모리를 찾는 이유, 하이닉스·삼성은?

참한부자

Updated on:

창신메모리 삼성 하이닉스를 설명하는 특집 이미지
창신메모리 삼성 하이닉스를 설명하는 특집 이미지

애플이 중국 창신메모리(CXMT)의 D램을 아이폰과 맥북에 시험 적용하고 있습니다. 미국 정부가 반대하는데도 그렇습니다.

트럼프 행정부와 미국 양당이 모두 반대 의사를 밝혔고, 창신메모리는 미 국방부의 중국군 지원 기업 명단에 올라 있습니다. 그런데도 애플은 미국 밖에서 파는 제품에까지 이 메모리를 쓰게 해달라고 행정부에 허가를 요청했습니다.

한 가지 짚고 갑니다. 아직 계약이 체결된 건 아닙니다. 보도된 것은 시험 적용, 초기 논의, 허가 요청까지입니다.

애플이 이러는 이유는 하나입니다

메모리가 부족하고 비쌉니다.

지난해 말부터 AI 데이터센터가 지어지면서 메모리 수요가 몰렸습니다. 애플은 이미 맥북과 아이패드 가격을 100~300달러 올렸고, 다음 달 아이폰 출시에서도 가격을 올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부품값이 오르면 완제품 회사는 두 가지 중 하나를 합니다. 제품 가격을 올리거나, 더 싼 부품을 찾습니다. 애플은 둘 다 하고 있습니다.

창신메모리의 무기는 가격입니다. 증권신고서를 분석한 보도에 따르면 삼성·SK하이닉스보다 약 30% 싼 D램을 앞세워 물량을 가져가고 있습니다.

한국 계좌에 닿는 건 삼성전자·하이닉스 고객 이동입니다

그런데 오늘 대장주는 거의 안 움직였습니다

한국 시장에서 이 소식은 오전 7시 35분에 나왔습니다. 그날 장마감 기준입니다.

종목8월 10일 등락률
SK하이닉스 (거래대금 1위)-0.14%
삼성전자 (거래대금 2위)-0.43%

고객사가 중국산으로 갈아탈 수 있다는 소식인데 둘 다 0.5% 안쪽입니다. 시장이 이걸 즉각적인 악재로 보지 않았다는 뜻입니다.

핵심은 메모리가 한 종류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겨누는 자리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창신메모리가 지금 파는 것과 삼성·SK하이닉스가 돈을 버는 곳이 겹치지 않습니다.

창신메모리의 HBM 기술은 선두 업체보다 2~4년 뒤처진 것으로 평가됩니다. 2027년에 HBM3E 양산 진입을 목표로 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전략도 순차적입니다. 지금 양산되는 DDR5와 LPDDR5X 경쟁력을 먼저 올리고, 그다음 AI 서버용 D램, 그다음 HBM입니다.

반대로 지금 메모리 가격을 밀어 올린 것은 AI 데이터센터 수요이고, 그 수요가 몰리는 곳은 HBM입니다.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구분지금 상황
범용 D램 (DDR4·DDR5)창신메모리가 30% 싼 가격으로 진입 중
AI 서버용 D램창신메모리 다음 목표
HBM2~4년 격차, 2027년 진입 목표

애플이 아이폰에 넣는 메모리는 첫 번째 칸입니다. 데이터센터가 사가는 메모리는 세 번째 칸입니다.

다만 범용 가격이 무너지면 같은 라인 마진이 줄고 실적 전체가 눌립니다

그래도 남는 문제가 있습니다

첫 칸이 무너지면 전체 가격이 눌립니다.

메모리는 같은 회사가 같은 라인에서 여러 등급을 만듭니다. 범용 D램 가격이 30% 싼 물건에 밀리면, 그쪽 마진이 줄고 그 부담이 회사 전체 실적에 들어옵니다. 창신메모리는 이번 상장으로 46억 달러, 약 6조 8,100억 원을 조달해 생산라인 확대와 공정 전환에 쓸 계획입니다. 생산능력이 늘면 지금의 공급 부족 자체가 완화됩니다.

지금 삼성·SK하이닉스의 실적을 받치는 건 물건이 모자라다는 사실입니다. 그 전제가 흔들리는 속도가 이 사건의 진짜 크기입니다.

확인할 것은 두 가지입니다

첫째, 트럼프 행정부가 애플의 요청을 받아들이는지입니다. 중국 내수용만 허용되면 영향은 제한적이고, 미국 밖 전체로 확대되면 범용 D램 수요가 실제로 옮겨 갑니다.

둘째, 창신메모리의 HBM 진입 시점이 앞당겨지는지입니다. 2027년 목표가 유지되는 한 AI 메모리 쪽은 아직 우리 몫입니다. 그 일정이 당겨진다는 신호가 나오면 그때는 성격이 달라집니다.

오늘 주가가 안 움직였다고 해서 사건이 작은 게 아닙니다. 시장이 아직 값을 매기지 않았을 뿐입니다.

참고 자료

8월 10일 국내 등락률은 자체 수집한 장마감 리포트 기준입니다.

이 글은 공개된 보도와 시세를 정리한 것이며 매수·매도 추천이 아닙니다. 투자 판단과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