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와이즈플래닛컴퍼니가 9월 23일 코스닥에 상장했습니다. 공모가는 1만2,000원, 첫날 종가는 4만6,300원이었습니다. 하루 만에 285.83% 오른 겁니다.
시초가부터 4만2,750원(+256.25%)으로 시작했고, 장 막판에는 공모가의 4배인 4만8,000원, 이른바 '따따블' 근처까지 갔다가 조금 밀려 마감했습니다.
이 숫자를 본 사람 상당수가 같은 생각을 했을 겁니다. "나만 못 샀네."
'나만 못 샀다'는 느낌은 어디서 오나
이 느낌에는 이름이 있습니다. 포모(FOMO, Fear Of Missing Out), 남들이 다 가져간 기회를 나만 놓쳤다는 불안입니다.
그런데 숫자를 보면 이번에 '산 사람'은 생각보다 적습니다. 일반 청약 경쟁률이 1,477.65대 1, 증거금이 3조5,464억원 몰렸습니다. 이 정도 경쟁률이면 청약을 넣은 사람도 대부분 손에 쥔 주식이 아주 적습니다. 공모 규모 자체가 192억원(160만주)으로 작았기 때문입니다.
결국 첫날 +285%를 온전히 누린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포모는 '다들 벌었다'는 인상에서 오는데, 실제로는 많은 사람이 원했고 아주 적은 사람만 받은 공모였습니다.

왜 이렇게 올랐나
재료는 세 가지가 겹쳤습니다.
하나, 기관이 먼저 몰렸습니다. 수요예측에 2,323개 기관이 참여해 경쟁률이 1,248.47대 1이었고, 참여 물량의 99.93%가 희망 범위 상단 이상을 적어 냈습니다. 공모가는 희망 범위(1만~1만2,000원) 맨 위에서 정해졌습니다.
둘, 시장에 풀린 주식이 적었습니다. 상장 초기에 거래할 수 있는 물량은 전체의 14.42%(144만5,356주)입니다. 사려는 사람은 많은데 팔 물건이 적으면 가격은 빠르게 뜁니다.
셋, 회사 이야기가 익숙했습니다. 2013년에 설립된 '데이터 기반 브랜드 빌더'로, 필터 샤워기 닥터피엘, 침구 누잠, 톤업크림 아이레놀 같은 소비자 브랜드를 키워 왔습니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332억원, 영업이익은 30억원입니다. 생활용품이라 누구나 한 번쯤 본 이름이라는 점도 관심을 키웠습니다.
그런데 반대로 봐야 할 숫자도 있습니다
여기가 이 글에서 제일 중요한 부분입니다.
기관의 의무보유확약 비율은 3.65%였습니다. 수요예측은 뜨거웠지만, 기관이 신청한 물량 가운데 '일정 기간 팔지 않겠다'고 약속한 몫은 4%도 안 됐다는 뜻입니다. 확약하지 않은 기관 배정분은 상장 첫날부터 팔 수 있습니다.
몸값도 하루 만에 달라졌습니다.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약 1,202억원이었는데, 첫날 종가 기준으로는 약 4,639억원입니다(상장주식 1,002만30주 × 4만6,300원). 회사는 하루 사이에 바뀌지 않았고, 가격표만 3.9배가 됐습니다. 상반기 영업이익 30억원을 놓고 이 가격을 어떻게 볼지는 이제부터 시장이 다시 매기는 일입니다.
같은 주에 먼저 상장한 네오사피엔스가 참고가 됩니다. 9월 21일 상장 첫날 공모가(1만원)의 3배 넘게 올랐는데, 보도에 따르면 이틀째 9.91%, 셋째 날 11.9% 내렸습니다. 첫날의 숫자가 다음 날의 방향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것을 이번 주에 이미 한 번 보여 줬습니다.

그래서 앞으로 무엇을 보면 되나
첫날 285%는 이미 지나간 숫자입니다. 이제부터 의미 있는 것은 다음 거래일입니다. 확인할 것은 셋입니다.
1. 연휴 뒤 첫 거래일 시초가가 4만6,300원 위에서 시작하는가 — 첫날 종가를 지키는지가 첫 신호입니다
2. 거래대금이 첫날보다 줄어드는가 늘어나는가 — 관심이 식으면 적은 유통물량이 거꾸로 하락 폭을 키울 수 있습니다
3. 네오사피엔스처럼 이틀째부터 밀리는가 — 같은 주 비슷한 흐름이 반복되는지 봅니다
그리고 하나 더, 이건 주가가 아니라 나에게 던지는 질문입니다. 지금 사고 싶은 이유가 이 회사 때문인가, 첫날 숫자 때문인가. 포모는 두 번째 이유를 첫 번째처럼 느끼게 만듭니다.
정리
- 공모가 1만2,000원 → 첫날 종가 4만6,300원, +285.83%
- 일반 청약 1,477.65대 1, 증거금 3조5,464억원. 원한 사람은 많았고 받은 사람은 적었다
- 적은 공모 규모(192억원)와 적은 유통물량(14.42%)이 급등을 키웠다
- 반대 신호: 확약 3.65%, 첫날 시가총액 약 4,639억원(공모가 기준의 3.9배)
- 같은 주 네오사피엔스는 이틀째·셋째 날 연달아 밀렸다
'나만 못 샀다'는 느낌은 진짜지만, 그 느낌이 다음 날의 주가를 알려 주지는 않습니다.

함께 읽으면 좋은 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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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자료
- 와이즈플래닛컴퍼니, 코스닥 첫날 공모가 대비 285.83% 상승 마감 (스페셜타임스)
- 와이즈플래닛컴퍼니, 코스닥 상장 첫날 256% 급등 (머니투데이)
- [IPO 워치] 와이즈플래닛, 수요예측 흥행…확약은 4% 못미쳐 (블로터)
- "3.5조원 몰렸다"…와이즈플래닛컴퍼니, 청약 경쟁률 1477.65대 1 (파이낸셜뉴스)
- [공모주 HOT] 와이즈플래닛컴퍼니, 코스닥 입성… 일반청약 경쟁률은 1477대 1 (CBC뉴스)
- 상장 이틀째 네오사피엔스 9.91% 하락…공모가 대비로는 3배 (잡포스트)
- AI 음성 기업 네오사피엔스, 상장 셋째 날 11.9%↓ (뉴스1)
시가총액은 보도된 상장주식수와 종가로 계산한 값입니다.
이 글은 공개된 보도를 정리한 것이며 매수·매도 추천이 아닙니다. 투자 판단과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